UndergroundArtChannel:::언더그라운드아트채널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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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 2007·04·16 18:40 |
박태린 + 석성석 인터뷰   



박태린(이하 박):  당신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언더그라운드 아트는 무엇인가?

석성석 (이하 석): 복합미디어, 탈장르 예술, 새로운 예술개념을 담는 모든 예술이다. 일단 상업적인 예술 시스템으로부터 일정 정도 벗어난 지점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을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비주류 예술이 비상업적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떻게 비상업적으로 영원히 머물러야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예술 환경에 걸 맞는 새로운 상업적 유통 방식들이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  현재 언더그라운드아트채널(이하 언더채널)에서는 개별작가의 작품을 스트리밍 서비스 하고 있는 것 외에 다른 지원은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지원을 할 계획인지, 그리고 네트워킹의 확대는 어떤 방법으로 할 계획인가?

석:  첫 번째 버전은 개인적인 웹프로젝트였고 두 번째 버전에서는 개별작가들의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계획은 라이브 채널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하는 것이다. 이미 영어 사이트를 국내외 예술관련 온라인 프로젝트와 연계하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언더채널 참여 작가들을 위해서는 이들의 작품을 국내외 관련 채널에 소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참여 작가들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은 앞으로 언더채널이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참여 작가들의 네트워킹은 오프라인 프로젝트를 확장시켜서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도록 함께 워크숍을 한다든지 공개적인 행사를 함께 준비하는 등 올 해 계획중인 일이 있다. 기존의 언더채널은 개별적인 섬으로 존재하는 각 작가들의 기존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 이번에 계획하고 있는 오프라인 프로젝트는 이 섬들이 서로 가까워지거나 섬과 섬 사이의 다리를 놓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전에 언더채널 신년 모임에서 이 이야기가 오고 갔다. 지하파 예술가들은 예술계에서 외로운 섬처럼 예술의 바다를 부유하고 있다.

박:   섬에 다리를 놓는다면 섬들의 관계가 더 이상 유동적이지도 자유롭지도 못할 것 같다. 진정한 언더그라운드 예술이란 이런 고정적인 관계를 부정하는 데서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석: 그렇다 언더채널은 이들이 서로 만나고 소통하도록 하는  매개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다리는 런던브릿치 처럼 접이식으로 해서 이 사이로 큰 배도 지나가야 할 것 같다 (웃음) . 언더채널이 추구하는 네트워킹은 예술계의 고립된 섬들이 서로 관계 맺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언더채널은 이런 범위 안에서 잘 움직여온 것 같다.

박:   다른 유사한 사이트나 페스티벌과 비교할 때 언더채널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예를 들면 실험영화제나 네마프처럼 기존의 장르에서 벗어난 영상 작품을 소개하는 곳도 있고, 블라인드사운드처럼 미디어와 웹 아트를 소개하는 단체도 있다.

석: 언더채널은 웹을 기반으로 한 일상적인 예술 소통 공간이다. 페스티벌이나 행사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공간을 기반으로 한시적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한다. 그러나 언더채널은 웹 상영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접속자가 언제 어디에서나 작품을 감상하러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또한 언더채널에서 소개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아직까지 기존의 페스티벌처럼 심사위원이 있어서 작품을 설렉팅하지 않았다. 이 점이 아마 제일 중요한 언더채널의 정신인 것 같다. 사회적으로 예술에 대한 그것도 실험 예술에 대한 검열과 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것. 사실 사이트 운영자인 내가 본 직업이 따로 있어 언더채널에 문을 두드리는 작품에 대해 일일이 평가할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웃음). 언더채널은 일인미디어로 움직이는 웹 공간이다. 사이트 관리자는 그야말로 사이트의 운영 자체만을 책임질 뿐이다. 조직으로 움직이는 타 단체와는 이 점이 확연히 다르다. 예술계 안에서의 위치를 이야기 하자면, 예를 들어 실험영화제와 네마프, 블라인드 사운드에서 소개하는 예술작품과 차별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세하게 나마 분명히 차이점이 있다고 본다. 우선 시각예술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중심이라는 점, 또 한가지 매체가 아니라 복합적인 미디어에 관심을 갖는 작가들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와 관련된 작품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그 촉각은 아날로그라는 점이다. 디지털 미디어가 관심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아니다.  

박: 그렇다면 타 단체와 비교할 때 현재 운영하고 있는 언더채널은 예술계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석: 언더채널에게는 예술계 안에서의 위치보다는 그 밖에서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며 이점이 바로 예술계에서의 언더채널의 정체성을 규명한다고 본다. 혹시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특정한 계층에게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즉 기존의 예술 애호가들이 그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관객들, 네티즌들이 그 대상이다.  

박:  네티즌 이야기가 나왔는데, 언더채널이 UCC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혹시 이런 방향으로의 시도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없는가?

석: 현재 웹 2.0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UCC는 일반인들이 컨텐츠를 만들고 이를 자유롭게 유통하는 것이라면, 언더채널은 훈련된 전문 예술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네티즌에게 배포하는 것이다. 즉 내용물의 질적 차이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재 전 사회에 유행하고 있는 ‘아마튜어리즘’에는 긍정적이지 않다.

박: 꼭 UCC형태는 아니더라도 기존의 포털 사이트들에서, 작품의 질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이 영상물을 자유롭게 주체적으로 올리는 것처럼, 언더채널도 사이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작가들에게 이런 형태로 지원한다면 좋을 것 같다.

석: 컨셉적으로는 이미 언더채널이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 다만 시스템적으로 채널 안에서 구조화시키지 못했다. 그 이유는 경제적 인적 자원의 부족이다. 올해 시도하는 오프라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아마 여기에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 언더채널의 새로운 버전을 준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신중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박:   언더채널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사이트 디렉터인 석성석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고 싶다. 사이트 운영 외에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개인 작업은 있는지 궁금하다.

석: 개인적으로 시간이 별로 없지만 제한된 환경 안에서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작업은 있다. 우선은 내 주변의 소리와 시각적인 소스들을 계속 수집하고 있다. 이 소스들이 언젠가 충만하게 되면 완성된 형태의 한 작품으로 완성될 것이다. 또 하나는 사운드와 영상을 라이브로 믹싱하는 활동도 준비 중이다. 플레이어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올해 안에 이를 관객에게 공개하고 싶다.

박: 마지막 질문이다. 언더채널과 석성석의 미래는 어떨 것이라고 보는가?

석: 언더그라운드아트채널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의 생각처럼, 무척 유동적으로 지금까지 왔고 아마도 앞으로의 길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필자소개: 박태린은 실험적인 미술과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실험예술 매니어다. 학부에서는 미술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삶을 지탱해 왔다. lazyid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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