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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의 경계를 실험하다

테크놀로지의 경계를 실험하다_박승준, 로보토미의 오디오-비쥬얼 연주
오프도시 씨디 플레이어 기자

오작동과 오해Error and Misunderstanding 프로젝트는 박승준과 로보토미, 3D를 멤버로 하여 기존 매체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조건들을 실험해 왔다. 이번 8월 29일 금요일, 오프도시에서 박승준 노이즈 아티스트와 로보토미는 그간 진행된 작업들을 공개적으로 소개하고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였다.

이날 프로그램은 박승준, 로보토미의 오디오-비쥬얼 연주로 시작하여 초대작가 석성석 미디어 아티스트의 전자초상Electronic Portrait Vol.2을 함께 감상한 후 매체와 실험을 주제로 한 난상토론으로 이어졌다.  

TV, 스탠드, 씨디 플레이어 등의 악기로 구성된 즉흥 연주는 그것들의 소리를 이미지화함으로써 소리와 영상간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박승준, 로보토미는 기존의 테크놀로지에 순응하지 않고 기계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발견하여 사운드와 영상의 협연을 보여줌으로써 소외된 노이즈 사운드의 영역을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난상토론에서 박승준 노이즈 아티스트는 개인적으로 석성석 작가의 작품, <전자초상>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표현하며 이날 소개된 작업과의 연관성을 찾고자 하였다. 이에 석성석 작가는 노이즈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일 수 있지만 그것을 보여주게 된 동기 및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상반되는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석성석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제 작업은 오히려 소리를 배제하고 있습니다. 작품 <전자초상>은 일종의 회화입니다. 말하자면 저는 전자 신호들을 물감삼아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석성석 작가는 또한 ‘노이즈’에 착안하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노이즈는 보통 있으면 안 되는 기술적 하자로 받아들여지죠. 제가 의도적으로 노이즈를 만들어 내어 작품화하는 행위의 이면에는 일종의 정치적 함의가 담겨있을 수도 있습니다. 개별성이 보편에 희생되는 사회적 구조의 폐쇄성에 대한 회의를 암시하는 거죠.”

나아가 석성석 작가는 같은 정치적 함의를 담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예술작품은 분명 하나의 기조표방으로서의 다큐멘터리와는 상이한 지평에 놓여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예술은 다른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날 난상토론은 시간을 초과하며 매체, 노이즈, 소리와 영상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로 채워졌다. 관객으로 참석한 홍철기 노이즈사운드 아티스트는 영상작업과 사운드 작업 사이의 접점을 찾는 것은 양자를 결합하려는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고민거리로 남아있음을 지적하며 ‘듣기’가 아닌 ‘보기’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듣기의 과정에서의 ‘보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진지하고도 어려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난상토론에서 교차된 다양한 의미 있는 생각들의 한 가지 공통된 지점이 있다면 그것은 박승준, 로보토미 프로젝트의 실험적 시도에 대한 호기심어린 지지와 그러한 실험이 구축해가는 나름의 색깔에 대한 신선한 충격일 것이다.

오작동과 오해 프로젝트는 기존 방식의 테크놀로지를 변형, 실험함으로써 테크놀로지의 물신화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며 오늘날 지배적 테크놀로지의 인터페이스에 지배당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한다. 박승준 노이즈사운드 아티스트는 “청중은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자율적인 테크놀로지의 가능성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난상토론은 서로의 생각의 수면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끝이 아닌 마무리를 지었다. 하나의 과정으로서 제시된 오늘의 프로그램에 이어 오작동과 오해 프로젝트의 앞으로의 과정 또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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