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oundArtChannel:::언더그라운드아트채널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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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라마_오프닝 & 대화


정리: 정은경(언더그라운드아트채널 큐레이터)


식당 메뉴판, 간판제목, 말장난, 스카치테이프, 냄비, 장난감 등 이 모든 것을 자신들의 악기화, 목소리화 시키는 부추라마의 <부추먹고 맴맴 달래먹고 달라이라마>가 지난 8월 28일 오프도시OFF℃에서 오프닝을 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여행을 하면서 모은 토속악기와 아이들 장난감 등을 모아 공연장, 풀 밭, 바닷가 등에서 연주한 실황을 기록한 영상과 전국을 여행하며 수집한 각 지방마다 다른 이름을 가진 아이들의 놀이 "데덴찌" 영상이 보너스로 포함되어 있었다.  

오프닝에 앞서 약 2년여 간 진행되어 온 부추라마의 작업과 그들에 대한 간략한 프로필을 준비해 찾아오신 관객들에게 소개하고자 했으나, 부추라마는 서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맞닥뜨렸을 때의 생경함과 솔직함을 원한다고 한다.

오프닝을 겸한 <부추먹고 맴맴 달래먹고 달라이라마> 상영 후 부추라마의 인사에 이어 관객들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얘기들을 간추려 본다.

“우리 어떤 애들인 거 같아요? 음반이나 DVD로 출판을 할 예정인데, 이거 얼마면 사실 거 같아요?”라는 부추라마의 안데스의 물음에 관객은 당황스러우면서도 그녀의 담담한 말투에 그러나 약간은 도전적인 그리고 궁금함이 묻어나는 말에 웃음으로 답한다.

이어 영상에서 보이는 안데스는 과감하고 터프하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별로 안 그러신 것 같다는 말에 안데스는 자기한테 속은 거라고 한다. 그리고 화면에서 느낀 대로 보자면 아동취향인 것 같은데, 실생활도 그런가? 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오늘은 아동허세이다. 평소에는 아줌마다. 원래 몸빼를 좋아하는데, 올 여름부터 몸빼를 다양화 시켰다.”고 하는데, 이유모를 아리송함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영상에서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그녀는  종종 몸빼를 입고 출현한다.  

<부추먹고 맴맴 달래먹고 달라이라마>에는 부추라마 외에도 많은 이들이 등장을 한다. 그들에 대한 질문에 부추라마는 세 번의 여행을 통해 만난 이들이라고 한다. 부추라마는 그들과 고무줄놀이도 하고 불상놀이 등을 하며, 말 그대로 “재미있게” 논다.

기존 예술계가 보이고 있는 경직된 모습을 답답해하며, 힘을 뺀 예술을 지향하는 그들의 성향이 그대로 묻어난다고 할 수 있다. 힘듦과 무게, 진지함 등을 배제하고 여행 중에 만난 이들과 즐기는 한때가 고스란히 담겨진 장면들은 짧은 시간 봐왔지만 그것이 그대로 부추라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어 관객인 동시에 자신 역시 작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통 요즘 예술이, 특히 개념예술이 계속되면서 진지해야 할 것 같고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 같은 일종의 강박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래서 작가노트를 쓸 때도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작업은 굉장히 즐겁고 자유로운 느낌이라서 좋았다는 얘기에 부추라마의 훼이는 “그렇다. 우리는 기존 미술계가 경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힘을 빼는 것이다.”라고 답한다.

보너스 영상인 “데덴찌 여행”에 대해 손바닥을 뒤 집에 편을 가르는 것이 지역마다 다른 것을 어떻게 알았는가에 대해 안데스는  자신이 마산에서 올라왔는데, 같은 놀이 임에도 불구하고 마산과 서울이 달랐다. 그래서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또 여행 하는 와중에 안 사실인데, 거리가 좀 떨어진 지역마다 다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 시간 거린 인데도 도시마다 마을마다 다르다고 한다.

<부추라마>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놀다 만났다.”, 이에 의아해하는 관객에게 “정말 놀다 만났다.”고 다시 한 번 말한다. 놀다 우연히 만났는데, 둘 다 밴드를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어서 여행하다가 모은 악기들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전공이 음악인가?, 이런 소리들은 어떻게 만드는가? 라는 물음에 “그럴 리가!” 미술을 전공했다. 음악 전공처럼 보이는가? 라고 오히려 반문한다. 이어 그저 재미있겠다 싶은 소리들을 모으기도 하고, 갑자기 신이 내리기도 한다고 하며, 음악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몰라서 이런 음악이 나오는 거 같다고 한다.

그들의 얘기 끝을 조심스럽게 잇는다. 이런 말이 어떨는지 모르겠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그래서 새로운 게 나온 거 같다. 이에 부추라마는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기분 나쁜 기색 없이 긍정한다.

끊길 듯 끊길 듯 그러나 꽤 긴 시간 이어진 관객들과의 대화를 부추라마는 한 달 혹은 그 이후에 <부추먹고 맴맴 달래먹고 달라이라마>가 DVD로 출시될 예정이니, 추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마무리 하였다.

<부추먹고 맴맴 달래먹고 달라이라마> 오프닝은 그들의 기행스러운 행동과 음악에 상영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웃음이 잦았던 시간이었다. 또 관객 그리고 작가 서로를 각자의 역할과 형식에 구애 없이 널어놓음으로써 매끄럽지 않은 낯섦이 존재했던 시간이기도 하다.

부추라마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기존의 예술계가 가지고 있는 경직, 그리고 고스란히 관객에게도 강요되는 경직된 관람형태 혹은 자세 등에서 서로를 한결 가볍게 한다고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방목함으로써, 스스로 몰이해로 들어섬으로써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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